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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등 뒤가 서늘할 때가 있다.
티비를 너무 많이 본 탓일거야. 뉴스. 사건. 사고. 뭐 그런. 애초에 이유 따위는 찾아 볼수 없는 그저 햇살이 눈이 부셔서 살인을 저지르는 것처럼 뚜렷한 동기 없는 살해. 언제부터인가 이런 것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이 엄습하곤 한다. 특히나 뾰족한 것에 대한 무섬증이 있는 나로서는 누군가 내 등을 찌를 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머리카락이 쭈뼛해서는 이런 바보 같은 녀석. 이라고 자신을 비웃으며 애써 서늘한 심정을 다독거린다. 상황 1. 버스를 탄다. 운이 좋아 좌석에 앉는다. 뒤에 있던 녀석이 애인과 통화 하다 결별 통고를 받고는 욱하는 마음에 앞에 앉은 내 목을 조른다. (그나마 이유라도 있으면 낫다. 대개의 경우 이유도 없이 내 목을 철사끈으로 조르는 무서운 상황을 상상) 상황 2. 지하철을 기다린다. 브리프 케이스를 든 표정 없는 회사원. 갑작스레 괴성과 함께 코트 안에서 꺼낸 칼로 내 등을 찌른다. 한 때 진지하게 내 머릿속의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해 보려고 했지만. 시험때나 읽어 보던 전공 서적들. 머릿속이 백지 상태. 걍 에라디야...이러다 말겠지. 패스. 심지어 나의 판타지. 그녀와의 섹스의 경우에도..... 여자랑 잔다. 좋더라. 그러나 남자 친구가 생긴다. 파트너 그녀가 내게 앙심을 품는다. 내 등을 찌른다 ㅡ,.ㅡ;; ..라는 이젠 식상할 만한 상황 설정으로 서늘한 심정이 되고 마는 것이.. 언젠가 읽었던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나이라는 책이 머리를 스치며 젠장. 나 혹시 정말 나중에 등에 칼 맞아 죽는거 아닐까 ㅡ,.ㅡ;; 저 상상들이 사실은 예지몽 같은거 아닐까.. 나 무지 겁많은데...흑흑. 어쩌면 그 탓인지도 모르겠다. 난 등 뒤에서 안아주는 남자가 좋거든. 등 뒤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면서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서있는 그런 편안한 자세로 있다보면 마음이 평온해 지는 기분. 난 팔베개를 좋아하지만 그닥 편하지는 않아. 영화 보면 참 멋지던데 그런 각으로 있으려면 목이 상당 뻐근하지 않아? 그래서 스푼을 좋아하지. 팔을 베고 등 뒤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에 잠드는 것. 한 팔로는 날 꼭 안아주었으면 해. 그렇게 양팔에 안긴채 잠드는 것. 생각만해도 따뜻해. 전기 매트 온도를 최고로 하고 자야겠다. 등은 따듯할테니. 쳇. S 다이어리 (2005.01.27)
그리하여 남과 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따위의 결말은 대체 언제 오는 거냐고 외쳐보고 싶기도 하지만 뭐 신데렐라도 지지고 볶고 부부싸움 하면서 그렇게 살았을거라고 생각. 그래도 걔네들은 두눈에 하트 뿅뿅이라도 했지. 나는 계속 극복 극복 극복이네.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 극복. 당신이 궁금해지는 마음. 극복. 당신을 안고 싶은 마음. 극복. 너를 극복하고 그를 극복하고 또 누군가를 극복하고.. 아씨. 이러다 괴물 되겠다. 어쨋든. 너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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